오늘 전단지를 한 장 받았습니다. 보통 전단지를 받으면 대충 보고 버렸는데, 오늘 받은 전단지 뒷면에 이상한 문제가 있어 한번 주의 깊게 봤습니다.
2019년도 부산일보 수습기자 시험 언어영역 문제라는데, 대부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문장인데, 2번 3번 읽어도 지문에서 여자 주인공의 직업을 저는 유추할 수가 없습니다. 전혀 직업에 관한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직업을 알아내라는 거지??
문디 가스나야
만다꼬 질질짜맨서 방 기팅이에 쌔리 공가가 있노
니가 그카이 가가 그카지 니가 안그카믄 가가 만다꼬 그칼끼고
글마 끌베이가튼데 단디 정니하고 그른너믄 재끼뿌고 퍼뜩 이자뿌라
영 파이다 금마 아이라도 까리하고 혼빵가는 아덜 천지빼까리다
고다꾜솩쌔미 추잡꾸로 그기머꼬 글그치게스리
내한테 함 자피바라 고마쎄리마 어데 널짜뿌가꼬 궁딜 주차삘라니깐
마 쫌 인쟈 고마질질짜라 앵가이 햇쓰니까네
야이 계집애야
뭐한다고 울면서 방구석에 그렇고 있냐
네가 그렇니까 걔가 그렇게 하지 니가 안 그렇면 걔가 뭐한다고 그렇겠냐
그놈 거지 같은데 단단히 정리하고 그런 놈은 치우고 얼른 잊어버려라
영 아니다 그놈 아니라도 멋지고 잘생긴 애들 널렸다
고다꾜솩쌔미(??) 추접스럽게 이게 뭐냐 글그치게스리(??)
나한테 한번 잡혀봐라 내가 그냥 두들겨 패서 어디다 자빠트려서 엉덩이를 차버릴라니깐
이제 좀 그만 울어라 많이 울었다.
나머지는 어느 정도 잘 이해한거 같은데 고다꾜솩쌔미 랑 글그치게스리 2개의 문장은 잘 모르겠습니다.
그래서 검색해보니 역시 지식인에 나와있습니다.
여러분은 어느정도 알아들으셨나요??
지문의 여자 주인공의 직업은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입니다. 답을 알고 나니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. 고다꾜(고등학교) 솩(수학) 쌔미(쌤,선생님), 아마 고다꾜 와 솩쌔미 사이에 띄어쓰기를 했다면 알 수 있었을 텐데 교묘하게 붙여놔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.
문둥이 계집애야
뭐한다고 질질 짜면서
방 구석에서 계속 뭉기적거리냐
네가 그렇게 하니까 걔가 그러지
그놈 거지 같은데 똑바로 정리하고
그런 놈은 제쳐 버리고
어서 잊어 버려라, 영 아니다
그놈 아니라도 멋있고
정신 잃을 만한 사람 천지에 쌓였다
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추잡하게 그게 뭐냐 걸리적거리게
나한테 한 번 잡히기만 해 봐라
그냥 패 버리면 어디 널부러져서 궁둥이를 걷어차 버릴 테니까
이젠 그만 질질 짜거라 어지간히 했으니까
-지식인 출처
재밌게 보셨나요?? 놀라운 건 이런 말들을 다 글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. 한글이라서 가능한 한글만이 할 수 있는 한글의 위대함이 아닐까요? 소리글자로서의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이 자랑스럽습니다.
한글날은 세종대왕께서 우리의 소중한 언어 한글을 만든 날입니다. 10월 9일을 국경일로 하여 한글의 창제와 그 우수성을 기리며,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며, 한글과 국어의 발전을 다짐하는 날입니다. 한글날은 국경일입니다. 잊지 말고 태극기를 달아 소중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보세요.